나오자 마자 아마존에서 1위를 했던 책이란 딱지가 붙어있고,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힘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광고하고 있는 책입니다.
우리가 속고 있는 낱낱이 파헤쳐주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지만, 이 책이 과연 앞으로 속지 말라는 주의가 담긴 책일까요?
읽으면서 과연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까?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만 한 것들이고, 그쪽 분야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렴풋이 알만 한 내용입니다.
오히려 너무 앞서가는 내용이라면 '잘 만들어졌지만, 너무 시대를 앞섰다'라는 말을 들으며 사장되는 것이 보통이기에 이런 저런 내용에 어느 정도 노출된 네트워크가 발달한 시대이었기에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내용을 책 한 권에 잘 정리해 주었기에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.
그렇다면 그렇게 대단하게 행동을 바꾸지 못한 다면 이 책의 또다른 의미는 무엇일까요? 마케팅이 속이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품의 의도를 사용자에게 잘 전달할까를 연구하는 것인 것처럼, 사용자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풀어쓴 책이 아닐까요?
또 하나의 설득의 심리학에 관한 책이 아닐까 합니다.
책 내용 중에 꽁짜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1달러짜리를 꽁짜로 팔면 그것보다 옆의 물건의 할인되어서 받는 이익이 더 큼에도 꽁짜가 팔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비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.
다른 곳에서는 손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꽁짜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왜 위의 예와는 연결을 시켜서 설명을 안 한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.
두려움이라던가 심리적인 부분은 숫자로 나타내기 힘들기 때문이겠죠? 이런 걸 생각해서 다시 계산해 보면 옆 물건이 할인폭이 더 커서 손이 간 사람도 실제로는 필요한 것이 아닌데 산 충동구매였다던지, 내가 필요한 것과는 달라서 결국 못 쓰는 물건이었다는 경우가 있어서 이쪽을 선택하지 않은게 합리적인게 될 수도 있습니다.
(미국의 경우 필요한 물건이 아닐 경우 다시 반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서 상황은 또 달라지지만요. 심한 경우 한참동안 냉장고 잘 사용하다가 이거 내가 원했던 게 아니라고 반납해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ㅡㅜ)
오히려 옆의 물건이 싸보이는데도 충동구매를 안 하고, 그냥 꽁짜 제품을 맛보는 것으로 유혹을 이긴 사람이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.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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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의 얘기도 논란을 삼으려면 다양한 경우가 있으니까 작가도 알았겠지만 들고다니기 힘든 두꺼운 책을 만들 수는 없고 또 많은 경우를 다루기 보다는 재미있는 일부분만 다루어서 관심을 끄는 것이 경제적이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 겁니다.
어찌보면 짧은 지면에 눈길을 끌 수 있는 것들을 잘 보여준 능력이 대단한 거겠죠?